[MK뮤직]조용필 ‘찰나’ 첫 소절에 가슴이 뛴다
사진제공=YPC, 유니버설뮤직 제공
기사입력 2022.11.19 11:34:01
첫 소절부터 그저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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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가왕’ 조용필이 무려 9년 만에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조용필은 18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찰나’와 ‘세렝게티처럼’ 총 2곡이 수록된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Road to 20-Prelude 1)’을 발표했다.
조용필의 신곡은 2013년 정규 19집 ‘Hello(헬로)’ 이후 약 9년 만으로, 이번 싱글은 내년 말 발매를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20집의 리드 싱글 개념이다.
두 개의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은 해외 프로듀서가 작곡했으며 작사는 김이나가 참여했다.
‘찰나’는 모든 것이 바뀌는 운명적인 순간, 그 찰나를 포착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 스타일리시한 사운드 디자인과 조용필의 감각적인 코러스가 어우러진 팝 록 장르다.
이 곡은 제목 그대로 찰나의 순간, 청자의 귀를 사로잡는다. 그룹사운드를 연상하게 하는 드럼 반주 위에 얹혀진 팝 사운드는 올해로 데뷔 55년을 맞은 조용필의 연차를 잊게 만드는 트렌디함 그 자체다. 오롯이 조용필의 목소리로 채워진 코러스 역시 곡을 스타일리시하게 감싼다.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 없는 가왕의 목소리는 단연 인상적이다.
‘세렝게티처럼’에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점차 좁아진 시야를 다시 넓혀 무한의 기회가 펼쳐진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가자는 모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사운드를 음미하면 드넓은 평원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하고, 가사를 음미하면 세파에 굽어진 어깨를 잠시나마 펼쳐보이게 된다. 곡 설명 그대로 ‘응원가’다운 전개가 인상인 가운데 흔한 플롯을 뛰어 넘는 감각적인 힘이 실려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조용필은 ‘세렝게티처럼’의 데모곡을 처음 듣고 20여 년 전 방문했던 세렝게티의 광활한 대지와 하늘이 연상되는 느낌을 받았다. 1999년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세렝게티를 찾은 뒤 세렝게티 평원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다던 바람을 ‘세렝게티처럼’을 통해 이룬 셈이다.
2013년 정규 19집 발매 당시 선공개곡 ‘바운스(Bounce)’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이후 정규 타이틀곡 ‘헬로(Hello)’로 거국적인 세대통합을 이끌어낸 조용필. 이번 ‘찰나’와 ‘세렝게티처럼’ 역시 두 곡의 배치와 전개 양상은 그 당시와 흡사하다.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으로 발견하는 두 가지 종류의 마음의 소리는 ‘바운스’와 ‘헬로’ 발표 당시를 떠올리게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또 한 번 진일보했다. 이들 곡에선 9년의 나이듦에도 역행하지 않고 오히려 더 세련되고 힘 있어진 조용필의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9년의 세월이 준 선물처럼, 더 깊어진 맛과 내공의 힘이 더해지면서 내년 발매될 정규 20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나온 시간에 기대지 않고, 기존 선보였던 음악적 틀에서 벗어나면서도 가장 조용필 그 자신에게 맞는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음악적 ‘스타일 변신’에 성공한 조용필. 20세기 그에게 열광했던 그 시절 청춘은 물론, 21세기 1020 청춘도 그의 음악에 빠져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저 찰나일 뿐이다.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으로 정규 20집 발매를 향한 여정의 첫발을 뗀 조용필은 내년 상반기엔 20집의 일부 곡들을 담은 미니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조용필은 오는 26, 27일과 12월 3,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조용필 & 위대한탄생 콘서트’에서 이번 신곡을 라이브로 처음 들려줄 계획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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